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극락왕생이란 말을 한 번쯤을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는 극락왕생이 어떤 뜻인지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극락왕생 (極樂往生) 뜻
한자로는 極(다할 극)樂(즐길 락)往(갈 왕)生(날 생)입니다. 뜻은 죽은 후 극락정토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죠. 이곳은 선행을 많이 쌓아야 갈 수 있는 곳으로 기독교의 천국과 비슷한 곳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 똑같지는 않습니다. 기독교는 천국이 최종 목적지인 반면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 곳입니다. 아직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건 아니죠. 그러니 극락에 도착했다고 해도 끝이 아니라 계속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극락은 무조건 좋은 걸까?
극락에 가면 윤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더 이상 지옥에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극락에 계속 갇혀있게 되죠. 정말 오랜 시간(영겁의 시간) 동안 한 곳에만 갇혀 살게 되면 사람은 정신이 미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극락에 가는 게 무조건 좋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이 죽고 다시 태어날 때는 기억을 잃어버리고 새로 시작하기 때문에 모든 게 처음이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 처음 먹었을 때는 맛있어도 계속 먹으면 점점 맛이 없어지고 어떤 일이 처음엔 재밌었지만 계속 반복하면 재미가 떨어지게 되죠. 어떤 경험이든 새로울수록 재밌는 법입니다.
극락에 간다는 말은 다시 윤회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는데 그게 진정 행복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윤회할 수 있는 인생을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업보에 따라 지옥 속에서 살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지옥에 갈 필요도 없는 상황을 더 좋다고 보는 겁니다.
기억이 없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 올바르게 살아갈 확률도 있지만 나쁜 짓을 하게 될 확률도 존재합니다. 그러면 다음 생에서 그 업보를 돌려받게 되고 반성하고 이런 인생을 계속 반복하게 되죠. 스님들은 모두 이런 고리에서 벗어나 해탈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을 합니다.
나의 결론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 영원한 시간 속에 갇혀있는 게 행복할지 아니면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반복하는 게 행복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죠. 그리고 대부분은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불교의 윤회는 사후세계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현생에서도 나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결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좁은 의미의 윤회죠. 굳이 죽음으로 경계를 나눌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나의 행동(업)이 화살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윤회라는 걸 알게 되면 그 원인을 만들지 않으면 됩니다.
결국 나의 결론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사후세계의 극락을 찾아다니지 말자는 겁니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재도 윤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죽고 난 뒤에 극락에 가려할 필요 없이 지금 당장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원인을 지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 결과가 나에게 돌아올 것이고 내가 살아있는 현실에서 극락을 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