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김조하와 동생 오진태의 만남
예전에는 WBC 웰터급 챔피언이었지만 심판을 폭행해서 이젠 한물간 복서 김조하, 지금은 여기저기 떠돌며 스파링 알바로 겨우 살아가고 있다. 조하는 우연히 식당에서 어릴 때 집을 나간 엄마를 만난다.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술에 취해 길을 걷다 차에 치인다. 조하는 갈 곳이 없어 엄마집에서 살게 되는데 그 집에는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동생 오진태가 있었다. 아닌척하지만 혼자서 살았던 조하는 가족과 사는 게 왠지 즐거운 거 같다. 동생이 갑자기 똥을 싸고 싶다고 길가에 똥을 싸다 경찰서에 잡혀간다. 엄마는 잘못 없는 조하에게 화를 내고 조하도 화가 나 집을 나오지만 갈 곳 없어 다시 돌아온다. 우연히 동생의 피아노 실력을 보고 예전에 자기를 차로 쳤던 피아니스트에게 데려간다. 그걸 계기로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도 나가지만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동생이 피아노 실력만으로 입상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어느 날 잠깐 한눈판 사이 동생을 잃어버리는데 또 어머니는 조하에게 화를 낸다. 그런데 모자를 쓰고 있는 어머니가 이상했고 알고 보니 머리카락이 없었다. 어머니는 몸이 안 좋아 병원에서 지냈었다. 자기가 죽으면 동생은 복지관에 갈 거라면서 한 번씩 동생 안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다. 조하는 화가 나서 감옥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엄마랑 자기 때린 만큼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동생이 콩쿠르 특별상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고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이 연주하는 공연장에 데려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장례식을 하던 오후 조하가 동생을 데리러 간다.
박정민 이병헌의 연기력
그것만이 내 세상은 스토리로 치면 평범한 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력 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병헌은 어떤 영화를 찍어도 연기력으로는 깔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박정민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정민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수학교에서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했고 피아노를 3개월가량 연습했다고 한다. 정말 배역에 정성을 들인 게 느껴진다. 피아노는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는데 공연장면에 나오는 곡은 6개월 동안 연습했다고 하니 노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피아노천재 역할로 나오는데 자기 피아노 실력이 부족해 영화에 해를 끼치기 싫었던 거 같다. 영화를 직접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을 건데 천재 아니면 피나는 노력이 둘 중 하나가 아니면 박정민처럼 서번트 증후군 연기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병헌도 이런 박정민에게 재능도 뛰어난데 노력까지 한다며 극찬했다고 했다. 이병헌, 박정민, 최리가 함께 나오는 씬이 많았는데 셋의 케미가 매우 좋았다. 셋이 함께 나오는 장면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했다. 영화가 스토리로보면 어두울 수 있는데 영화가 무거우면 관객들 입장에서 부담된다. 이런 장면들을 통해 영화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한 거 같다.
평점이 높은데 실제로도 재밌을까?
일단 영화의 평점은 네이버기준으로 9.17 다음기준 8.8 IMDb 기준 7.5이다. 이건 매우 높은 평점인데 영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눈물을 강요하는 신파극, 영화 레인맨과 유사한 구도, 평범한 스토리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많은 부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판하는 사람들조차도 인정하는 점은 박정민과 이병헌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영화를 볼만한 가치가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밌었지만 사실 스토리를 떠올려보면 평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레인맨을 본 지 오래돼 기억이 안 나지만 베낀 플롯이라는 점도 맞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다 내려놓고 그냥 영화가 재밌었냐라고 물어보면 재밌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매긴 평점이 재미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추가로 영화에 ps4로 스트리트 파이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 때문에 격투게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무조건 시청해야 하는 영화로 불린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