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맨 프럼 어스
개봉 : 2007
감독 : 리처드 쉔크만
출연 : 데이비드 리 스미스
어느 외곽 작은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교수로 10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 존 올드만은 은퇴를 선언한다. 동료 교수들이 올드만의 은퇴를 의아해하면서도 마지막으로 모여 작은 집에서 작별 파티를 한다. 존 올드만이 살던 작은집에는 가구들이 하나 둘 정리되어 이사 준비를 다 끝낸 상태다. 그렇데 모인 교수들은 마지막으로 모여 존과 아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심상치가 않다. 10년간 보아온 동료들과 헤어지게 되어서인지 아님 혼자 비밀을 간직하며 살아와서 외로웠던 건지 존은 감상적이게 된다. 그렇게 존은 지금까지 지켜온 비밀을 장난스럽게 진실이 아닌 듯 진실인 듯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존은 1만 년이 넘게 살아온 인간이다. 유전자의 돌연변이 문제인지 신의 뜻인지는 알 수 없다. 구석기시대 크로마뇽인으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드만이 10년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 것도 자신이 늙지 않고 상처나 병이 걸려도 완벽하게 회복하는 몸 때문이다. 사람들은 죽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개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확실한 건 올드만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없이 경험했다. 존은 성주가 되기도 하고, 콜럼버스를 따라 항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처럼 늙지 않는 사람을 봤다고 한다. 존은 긴 시간을 살면서 많은 지식을 배웠지만 지식은 항상 진보하고 있고 지난 지식은 새로운 지식에 밀려 낡은 지식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이야기가 거듭되면서 교수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존의 이야기를 대조할수록 존의 이야기에서 문제점을 찾기가 어렵다. 그렇게 사람들은 존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기독교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존은 이야기의 도중에 자신이 예수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시작부터 거슬러가면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된다. 존은 처음 석가모니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역사적으로도 기독교보다 불교가 먼저 있었다. 그리고 존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도하고 싶어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곳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전도하고 사람들에게 예수라고 불리게 된다. 이 이야기에 신학교수 이디스는 신성모독이라며 참지 못하고 끝에는 눈물까지 보이게 된다. 이런 모습을 통해 기독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독교는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겠지만 이디스처럼 예수의 존재 자체에 의미를 두는 신도들이 많다. 불교는 부처란 사람의 존재보단 그의 가르침에 집중한다. 기독교도 예수의 가르침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종교는 가르침을 배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 예수가 신인지 사람인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는 가짜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의 가르침이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부분 때문에 기독교인들 중 영화를 비판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신의 존재는 있는 것인가
과학자들 중 신을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과학은 증거를 통해 믿는 학문이다. 지금 세상은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의학, 건축학 등 과학의 힘을 통해 고도로 성장되었다. 이런 논리적이고 증거를 통한 사고방식에 따르면 신은 증명할 수 없고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다. 이런 점에서는 신의 존재를 믿을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 주인공 존 올드만은 한때 신으로 불렸었다. 하지만 그저 오래 사는 사람일 뿐이다. 신의 존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증거가 없어도 신이 있다고 믿을 것이다. 아직 인간은 모르는 것이 많기에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 말할 수 없다. 다만 영화를 보고 신이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뿐이다.
저예산 영화로 역대급 호평을 받은 영화
맨 프럼 어스는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고 제작비로 2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지금 한국 돈으로 대략 2.6억 정도 한다. 저예산 영화이지만 사람들의 평가는 매우 좋다. 이 영화를 내 인생 영화 TOP3 안에 든다고 생각할 정도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영상미나 유명한 배우 없이 오로지 각본만으로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이만한 영화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