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종교는 불교와 기독교가 있습니다. 다른 종교들은 다 합쳐도 2% 정도밖에 안 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불교와 기독교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종교
한국의 종교는 불교, 기독교(개신교와 천주교), 원불교(불교와 다름), 유교, 천도교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불교와 기독교를 믿고 있죠.
종교 | 비율 |
무교 | 51% |
기독교(개신교+천주교) | 31%(20+11) |
불교 | 17% |
기타종교 | 2% |
기독교에는 개신교와 천주교(가톨릭)가 있는데 원래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종파는 갈라졌지만 둘 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세세한 걸 제외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는 점에서 둘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을 따르는 불교와는 다르죠. 그러니 오늘은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점
사실 단순비교를 해봐도 불교와 기독교는 차이가 많습니다. 예복, 따르는 대상, 가르침 등 비슷한 점을 찾기가 더 힘들죠. 하지만 이런 단순한 내용을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아래표로 간략정리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불교 | 기독교 | |
시초 | 고타마 싯다르타(BC 6C) | 예수 그리수도(BC 4C) |
지역 | 동양 | 서양 |
수행 방법 | 스스로 수행 | 신을 믿음 |
목적 | 해탈의 경지를 이룩 | 신에게 구원받음 |
신의 존재 | 무신론 | 유신론 |
사후세계 | 윤회 | 천국 OR 지옥 |
이런 차이점 중에서 저는 수행방법에 대해서 이야 하려 합니다. 저는 수행방법의 차이점으로 불교는 논리, 기독교는 신앙심이 주된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종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엔 교육기관이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만큼 사회가 발달하지 않아 지금 같은 교육과정이 없었죠.(초중고 대학교) 그래서 종교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도덕 같은 중요한 내용을 배우지만 과거 사람들은 어떤 게 올바른지(도덕)에 대해 종교를 통해 배운 거죠.
지금 종교들은 대학교, 대학원들도 많아져 교육기관으로서의 의미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럼 교육기관들과 종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건 인간을 초월한 신의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인간을 초월한 어떤 존재가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점이 다른 거죠.
결국 어떤 종교든 인간의 수준을 넘어선 가르침을 배우는 게 기본이 됩니다. 여기서 불교와 기독교는 방법의 차이를 보입니다. 불교는 논리, 기독교는 신앙심으로 가르침을 배우게 됩니다.
논리와 신앙심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 중에는 스님들이 부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마치 기독교에서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믿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겁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수학선생님에게 배워서 이해하면 수학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이때 선생님을 믿기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수학을 이해했기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불교에서는 부처를 믿는 게 목표가 아니라 가르침을 잘 배우는 게 목표가 됩니다.
반대로 기독교는 가르침이 이해되지 않아도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해가 되든 아니든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옳기 때문에 의심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되면 좋고 아니어도 믿고 따르면 그뿐입니다. 여기서 1차로 비교하면 불교는 가르침을 배우고 기독교는 하나님을 따른다는 점입니다. 이어서 두 번째를 살펴보겠습니다.
불교는 논리적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불교는 신을 믿는 것보다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스스로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절에서 오랜 시간 수행을 해도 결국 부처의 말이 뭔지 이해를 못 한다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셈이죠. 무언가를 이해할 때 필요한 게 논리입니다.
부처의 일화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요약해 보면 '어떤 제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처에게 질문했고 부처는 답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제자는 다시 찾아와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부처는 이전과 다른 대답을 해줍니다' 이 이야기가 뜻하는 건 부처님은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서 말한다는 겁니다. 과거와 지금 제자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대답을 한 거죠. 그리고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부처는 마주 보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서 말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거죠.
결국 불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사람 수준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수준이 낮다면 이해할 수 없고 높다면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경전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 수행(노력)을 하죠. 본인의 아집과 방어기제, 편견 등을 제거하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직시하면서 이치에 대해 하나씩 배워갑니다. 말하자면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거죠.
이에 반해 기독교는 신앙심이 중요합니다. 신도입장에서는 신을 섬기는 신앙심을 가지는 게 매우 당연하지만 진리를 실천하기(이해하기) 위해서도 신앙심이 중요합니다. 불교와 달리 기독교는 처음부터 결론을 말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어쩌면 밑에서부터 하나씩 이해해 나가는 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한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불교를 수행하는 사람들 중 극소수만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음)
하나부터 이해해서 끝까지 올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간에 탈락하는 것보단 이해하지 못해도 그냥 하나님을 믿고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성경에는 '사랑하라, 베풀어라, 주는 동시에 받는 거다'라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내용들이 진리에 가깝거나 또는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말이죠.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도라면 그저 실천할 뿐입니다. 그렇게 1년, 2년 이상 실천하다 보면 정확히 이해하진 못해도 조금씩 몸과 마음에 스며들면서 알 거 같은 기분이 들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베풀고 돕는 건 그 즉시 나에게 기쁨으로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이건 심리학적으로 봐도 타당한 말이고 특히 요즘 유행하는 '기버이론'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기버이론을 간략하게 말하면 '나에게 경제적으로 손해가 되어도 남을 도와주다 보면 그것들이 전부 돌아와 내가 부자가 된다'라는 이론입니다.
이제 정리해 보면 불교는 논리를 통해 밑에서부터 하나하나 이해해 나가는 방식으로 깨달음을 위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이해보다는 믿음(신앙심)을 통해 실천하면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진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습득하죠. 저는 둘 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이든 예수님이든 두 분 다 인간들이 더 잘살기를 바랐다는 건 동일합니다. 어떤 종교를 따르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