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와일드 타깃
개봉 : 2010
감독 : 조나단 린
출연 : 빌 나이, 에밀리 블런트, 루퍼트 그린트, 루프트 에버렛
매력적인 여주인공 로즈를 사랑한 빅터
영화의 여자 주인공인 로즈는 개성이 넘치고 특이하다.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에도 그냥 지나간다. 이런 이상한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이지만 자유롭고 발랄한 모습에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킬러 빅터는 이름 있는 킬러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킬러 훈련을 받은 전문 킬러다. 이런 집안의 특성 때문인지 항상 철두철미하고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 로즈와 반대되는 완벽주의자 성향의 인물로 나온다. 빅터는 로즈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고 기회를 잡기 위해 로즈를 감시한다. 감시하던 중 로즈의 통통 튀는 모습을 보고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빅터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에밀리 블런트가 출연한 다른 영화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나 또한 로즈에게 빠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로즈를 사랑해 버린 빅터는 그녀를 죽일 수 없다. 그리고 이후에 일어날 일을 빅터는 명확히 알고 있었다. 로즈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의뢰인은 로즈와 빅터 모두를 죽이기 위해 다른 킬러를 고용할 것이다. 결국 킬러를 피해 도망치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영화의 정체성이 코믹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이 추격전을 지켜보는데 입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함께 붙어서 도망치던 둘은 조금씩 서로에게 빠지게 된다.
자유로운 로즈와 그녀에게 물들어가는 빅터
빅터는 의자에 먼지가 쌓이는 걸 싫어해 모든 의자에 비닐을 덮어둔다. 이는 빅터의 완벽주의자 성향과 사회와 단절된 내면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암살자 집안에서 자란 빅터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암살자로 크기 위해 어릴 때부터 완벽한 사람으로 훈련되었을 것이다. 작은 실수에도 목숨이 위험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로즈는 이런 빅터와 반대의 성격으로 그려진다. 자유롭고 빅터가 덮어 높은 의자 위 비닐을 벗겨내며 과자부스러기에 의자가 더러워져도 개의치 않는다.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웃으면서 욕을 건네기도 한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기도 하고 매 순간 행복하게 사는 로즈의 모습은 관객들 까지도 홀려버릴 것 같다. 감독은 로즈의 자유로운 모습에 영향을 받은 빅터가 세상에 나오는 모습을 그려낸다. 어쩌면 빅터는 자유로운 인생을 갈망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이 아니었다면 자유를 누리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로즈를 보게 된 순간 빅터는 로즈의 모습에서 자신이 강 망하던 모습을 봤을 것이다. 감독은 이런 장면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자유로운 삶의 행복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알고 보니 베테랑 배우 에밀리 블런트
영화를 보고 로즈역을 맡은 에밀리 블런트의 다른 영화를 찾아보고서야 알았는데 알고 보니 36개의 영화에 참여한 베테랑 배우였다. 대표작 몇 개만 뽑아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컨트롤러, 에지 오브 투모로우,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등 하나하나가 인지도가 있는 작품들이다. 83년 생으로 영화를 찍을 당시 나이가 30살 즈음이었다. 다른 출연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연기력이 매우 좋다. 특정 캐릭터만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정말 다양한 캐릭터도 잘 소화해 낸다. 영화 자체도 재미있게 봤고 이런 배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에도 의미가 큰 영화였다.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영화 와일드 타깃
와일드 타깃은 1993년에 개봉한 와일드 타깃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보기 좋다. 하나 영화를 보고 나서도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좋은 영화이다. 영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무겁게 진행되는 영화보다 가볍게 진행되지만 길게 여운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치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여유롭게 일을 해내는 전문가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블로그에서는 직접 보고 재밌었던 영화만 리뷰하고 있다. 영화가 취향을 타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유하고 싶다.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