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 헌트
개봉 : 2013
감독 : 토마스 빈터베르
출연 : 매즈 미켈슨, 토마스 보 라센, 아니카 베데르코프
클라라의 증언으로 시작된 오해
루카스는 아내와 이혼하고 늙은 개 패니와 함께 살고 있는 시골 유치원 교사이다. 그는 평판이 좋았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교사였다. 루카스의 친구 테오에겐 막내딸 클라라가 있었다. 루카스는 클라라와 같이 등교하거나 산책하는 등 많이 챙겨주어 클라라는 루카스에게 호감을 느낀다. 클라라는 장난을 치는 도중 루카스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이에 루카스는 엄마, 아빠랑만 키스를 하고 다시는 키스를 하면 안 된다고 일러준다. 이에 마음에 클라라는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클라라는 상처를 받아 화가 나서였을까 루카스에 대해서 이상한 말을 한다. 선생님 고추는 앞으로 뻗어 있어요. 막대기처럼. 클라라는 오빠가 지나가듯이 한말을 듣고 떠올려 말했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루카스를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아간다. 경찰에도 신고하고 이미 마을 사람들은 모두 루카스를 범죄자 취급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루카스가 성추행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까지 한다. 물론 이건 어른들이 아이들을 몰아가서 만들어낸 증언이다. 사람들은 마트에도 루카스가 오는 걸 거부하고 물건들로 폭행을 한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느끼게 된 클라라는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지만 부모님은 이 말을 듣지 않는다. 루카스는 동료 여교사인 나디아와 서로 호감을 느끼며 관계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영화에 나오며 이는 루카스가 아동에게 성적 호기심을 느끼는 인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치들을 통해 루카스의 결백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루카스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 결백함이 증명된다. 경찰에서도 무혐의 처분되고 아이들의 증언도 거짓으로 밝혀지고 무죄로 사건이 마무리된다. 사람들은 루카스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가시방석처럼 편하지가 않다. 과거 사람들이 루카스를 대하던 모습과는 다르다. 사람들도 과거 루카스에게 했던 욕설이 생각나 루카스를 편하게 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느 날 루카스 옆의 나무를 향해 누군가 총을 쏘고 다시 한번 루카스를 향해 겨누다가 가버린다.
마녀사냥당한 루카스
루카스는 잘못한 것이 없으나 잘못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공격받고 욕설을 듣는다. 과거 마녀사냥이 이런 모습이었다. 죄가 없는 사람을 죄가 있는 것처럼 몰아세우고 결국 죽이기까지 했다. 사건의 시작은 클라라의 증언이다. 모든 이야기가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요즘 유행하는 말인 가스라이팅과는 조금 다르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이 잘못한 게 없음을 알고 몰아가는 거지만 마녀사냥은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몰아간다는 면에서 다르다. 영화에서 마녀사냥은 루카스가 무죄가 드러남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확증편향 때문으로 보인다. 확증편향이란 자기가 믿는 사실이 잘못되었다는 게 증명되어도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 말한다. 루카스가 죄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데 자기에게 불리한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인정하지 못하는 방어기제라고 생각된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루카스에게 총을 겨냥한 사람은 아직도 자기가 잘못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루카스를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표현했다고 보인다. 평론가의 평론 중 '공동체의 인력이 척력으로 변하는 순간 섬뜩한 폭력으로 변한다고' 평가한 걸 보았다. 매우 공감되기도 하고 영화를 매우 잘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시골에서 공동체는 서로를 위해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는 순기능의 역할도 한다. 히지만 한번 배척하기 시작하면 이 인력들이 그대로 척력이 되어 돌아온다. 사람들이 루카스를 좋아했던 만큼 배척하기 시작했을 때 더 심한 욕과 폭력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이런 일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은 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한 번씩은 겪어봤을지도 모른다. 스스로가 이런 잘못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