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을 걷는 남자
개봉 : 2015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 조셉 고든레빗, 벤 킹슬리, 샤를로트 르봉, 제임스 베지 데일
가장 높은 하늘을 걷는 남자
필립은 어릴 때부터 외줄 타기에 관심이 많았고 커서 곡예사가 된다. 여러 곳에서 외줄 타기를 하며 계속 실력을 키워나갔다. 어느 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지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쌍둥이 빌딩에 줄을 매달아 걷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계획을 도와줄 동료들을 모으게 된다.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줄을 설치하는 방법을 배우고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가능하도록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고 연습도 한다. 철저히 준비를 한 필립은 쌍둥이 빌딩으로 향한다. 처음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세계 무역 센터(쌍둥이 빌딩)를 보자 필립은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빌딩 옥상으로 올라가 마음을 다잡는다. 건물의 높이에 압도되어 결행일을 미룰 순 없다. 건물이 완공되면 출입이 제한되고 줄을 설치할 수조차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출입이 자유롭고 사람도 없는 완공직전인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다. 준비한 대로 줄을 설치하기 시작한다. 반대편으로 줄을 어떻게 넘길까 했는데 화살을 준비했다. 줄을 매달아 화살을 통해 반대편으로 보내고 줄끝에 외줄 타기에 사용될 와이어를 연결해 반대편으로 보낸다. 모든 준비를 마친 아침 필립은 봉을 잡고 외줄이 시작되는 곳에 섰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을 걷는 남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줄 위에 한걸음을 내딛고 한 발 한 발 걸어간다. 사람들은 건물 옥상에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필립을 발견하고 놀라 경찰까지 출동한다. 필립이 반대편에 다다랐을 때 경찰이 필립을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끝내기엔 아깝다. 외줄 위에서 뒤로 도는 묘기를 보여준다. 줄 위에서 필립은 자유를 느끼고 이내 줄 위가 침대인 것 마냥 눈을 감고 눕는다. 그렇게 몇 번을 왔다 갔다 한 뒤 이젠 충분한지 줄 위에서 내려오고 경찰들에게 체포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 영화는 실제인물 필리페 페팃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도 살아있다. 자신의 모델로 한 영화인만큼 직접 봤을 것이다. 필립은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쌍둥이 빌딩 사이를 여러 번 외줄 타기를 했고 줄에서 내렸을 때 경찰에게 체포당한다. 그리고 재판에서 판사는 어린이들을 위해 공연을 하라고 판결을 하고 쌍둥이 빌딩 옥상 무제한 통행권을 준다. 물론 이제 다시는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을 수는 없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필립은 한 번씩 옥상에 올라와 하늘을 걷던 날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판결을 볼 때면 매우 현명한 판사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판사의 판결이 이야기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세 걸음이 남았어
나는 하늘을 걷는 장면에서 보는 내내 쫄깃한 기분으로 시청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더 스릴 있게 봤다. 평소에는 무서워서 높은 곳에도 가지 못하지만 영화를 본다고 실제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청이 가능했다. 영화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대부분 다 와서 떨어져 죽어, 세 걸음이 남았는데 방심하지. 이 말은 떨어지면 목숨이 위험한 외줄 타기에도 해당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도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일이 끝날 때 즈음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마음을 놓았다가 일을 망쳐버릴 수 있다. 쌍둥이 빌딩을 걷던 필립도 스승에게 들었던 이 말을 마음에 새기지 않았다면 안전하게 외줄 타기를 끝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외줄 타기처럼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마지막까지 잘 왔다면 마무리를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흥행이 실패한 이유
영화는 호평일색으로 매우 평가가 좋았다. 사람들이 매긴 평점은 물론 깐깐한 비평가들로부터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그런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적자였다고 한다. 이유는 짐작만 할 뿐이지만 배경이 된 쌍둥이 빌딩에 안 좋은 사건이 있어서라고 예상하고 있다.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사건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외줄 타기를 하는 장소가 그런 쌍둥이 빌딩이라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 작용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