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러브 앤 몬스터스
개봉 : 2020
감독 : 마이클 매튜스
출연 : 딜런 오브라이언, 제시카 헤닉
괴물들을 상대하며 성장하는 조엘
오프닝에서 지구에 소행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인류는 행성을 부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이때 사용된 화학물질들이 다시 지구로 향하면서 동물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괴물들이 생겨난다. 괴물들을 상대하기 어려웠던 인류는 95퍼센트가 전멸하게 된다. 살아남은 인류는 각자 흩어져 비밀 쉘터 같은 곳에 괴물들을 피해 숨어 살고 있다. 주인공 조엘은 이 사건으로 부모님들을 잃고 애인 에이미와도 헤어지게 된다. 조엘은 지하 벙커에 사람들과 숨어있었는데 쉘터사람들에게 조엘을 아직 어리고 챙겨줘야 하는 어린아이로 여겨지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무전기로 에이미와 연락할 수 있게 된다. 연락하던 중 멀지 않은 거리에 에이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조엘은 에이미를 만나고 싶어 한다. 외로움과 그리움에 조엘은 지상으로 나가 에이미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쉘터 동료들은 조엘을 걱정하지만 조엘은 마음을 굳혔다. 얼마가지 않아 거대 두꺼비에게 죽을 뻔한 조엘은 강아지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되고 강아지와 동행하게 된다. 또 한 번 위험에 빠질뻔한 조엘을 중년과 소녀가 구해준다. 중년과 소녀의 이름은 클라이드와 미노. 둘은 지하에 숨어있지 않고 지상을 돌아다니면서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전투능력은 물론 괴물들의 이동경로도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다. 조엘은 둘에게 싸우는 법과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된다. 결국 방향이 달라지자 조엘은 둘과 헤어지고 에이미를 찾아 나선다. 또다시 괴물들과 마주치지만 이전과 다르다. 서투르지만 괴물들을 하나씩 잡으며 나아간다. 예미지를 만났을 때 조엘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에이미는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했고 그 사람은 괴물에게 당해 죽었다. 조엘은 에이미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차여버린 거나 똑같다. 시간도 7년이나 지나 충분히 그럴만하기도 했다. 에이미는 조엘이 찾아올 줄 몰랐고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무전기로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괴물들이 쳐들어왔고 조엘은 괴물과 맞서 싸운다.
조엘의 성장을 그린 성장영화
조엘은 처음 부모님을 잃고 쉘터에서는 챙겨줘야 하는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다. 크게 도움은 안 되는 조엘이지만 챙겨주려고 하는 쉘터 동료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조엘은 계속 성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전에 어린애 같은 모습이 아니다. 에이미가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했을 때도 충격을 받긴 하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그렇게 영화 마지막 즈음 무리를 이끌고 지상을 나서는 조엘의 눈빛은 이미 남자로 성장한 모습을 정말 잘 표현했다. 에이미도 조엘의 이런 모습을 보고 다시 조엘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꼭 조엘을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다른 연기도 좋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조엘을 연기한 딜런 오브라이언의 연기력이 매우 좋았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조엘의 눈빛에서 어떤 감동을 받았다.
반격에 나서는 인간들
영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로 분류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인류가 쇠락하고 종말 하는 자연재해, 대전쟁, 전염병 등을 다룬 영화를 말한다. 괴물에 의해 인류의 95%가 전멸했을 때에는 인간은 힘도 못쓰고 숨어서 살고 멸망할 것처럼 보였지만 7년 동안 인류는 죽지 않았다. 지상에서는 클라이드와 미노처럼 괴물들을 상대하며 지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마지막에 가서는 조엘이 무리를 이끌고 지상에서 괴물들을 상대하며 나아가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는 멸망할 것 같았던 인류가 괴물들에게 반격을 가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보다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서 지금까지 살아남고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게 아니다. 다른 동물들보다 높은 지능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이런 절망적인 세상에서도 굽히지 않고 성장해서 방법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면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는 현대사회에 사는 사람들도 문제에 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상황이 왔다면 잠시 좌절할 수 있다. 그리고 잠시 뒤에는 일어나서 다시 방법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