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웨이크
개봉 : 2007
감독 : 해럴드 감독
출연 : 헤이든 크리스텐슨, 제시카 알바, 레나 올린, 테렌스 하워드
클레이를 배신한 샘과 잭
젊은 갑부 클레이는 샘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어머니가 반대에도 둘은 결혼한다. 원래 심장에 약했던 클레이는 결혼을 한 당일 심장이 기증되었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받기로 한다. 그의 친구인 잭은 과거 클레이의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의사이다. 클레이는 친구이자 의사인 잭에게 수술을 맡기고 수술대에 누워 마취를 받는다. 하지만 마취가 잘못되어 감각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된다. 마취가 제대로 안된 채로 수술을 받은 클레이는 엄청난 고통을 받고 어느 순간 유체이탈을 경험한다. 몸과 떨어져 나온 클레이의 영혼은 병원을 돌아다니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친구인 잭은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고 아내인 샘은 잭의 동료 간호사였다. 둘은 클레이가 수술 중 의료사고로 죽게 되면 아내인 샘에게 엄청난 보험금이 나올걸 알고 계획적으로 돈을 노렸던 것이다. 클레이는 이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며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잭은 의식 깊은 곳에서 어머니의 영혼을 만난다. 어머니는 클레이를 보고 웃으며 너 없인 살아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클레이의 어머니는 샘과 같이 수술을 기다리는 도중 샘의 말과 행동이 수상하다는 걸 느낀다. 샘은 이곳 병원이 처음이라 했지만 병원 구조를 잘 아는 것이 처음 온 것 같지가 않다. 샘이 자리를 비웠을 때 샘의 가방을 뒤져 서류를 발견하고 샘의 의도를 알아챈다. 그녀는 무엇보다 아들이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 그녀는 원래 자신이 수술을 맡기려던 의사에게 연락한 뒤 클레이의 약을 한 움큼 먹고 쓰러진다. 자신의 심장을 클레이에게 이식해 클레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연락을 받고 온 의사들은 죽어가던 샘에게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낸다. 사건의 전말을 다 알게 된 클레이는 의식 속에서 어머니와 대화를 하고 어머니를 잃은 채 혼자살수 없다며 혼자 살아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아들이 더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에 클레이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고 클레이는 살아난다. 계획이 들통난 샘과 잭은 서둘러 도망가려고 하지만 결국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잡히고 만다.
어웨이크에 대한 평가들
평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반전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스럽다는 평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반전영화인줄 모르고 봐서인지 매우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하나이다. 주인공의 유체이탈이 사건해결에 영향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긴장감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유체이탈을 통해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물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이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주인공의 유체이탈은 사건의 진상을 주인공이 직접 확인하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어머니의 예리한 감각과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아들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점도 매우 감동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어두워져 가는 주인공의 의식에 아들이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영혼이 불을 밝히며 아들을 깨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간결하게 잘 짜인 스토리
스토리의 진행에 있어서 주인공의 유체이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인공이 믿었던 사람이 뒤돌아서는 돌변하는 모습과 유체이탈을 통해 이런 인물들을 보고 어떻게 된 건지 과거의 사건을 더듬어가며 차근차근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진행이 복잡하지 않고 스토리를 따라가기 편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부자가 된 건지 부잣집에서 태어나 갑부가 된 건지 영화에서 따로 설명하진 않지만 눈치도 없고 매우 무력한 인물로 나온다. 이에 반해 주인공의 어머니는 매우 직감력이 좋은 인물이다. 처음부터 샘과의 결혼을 반대했고 잭보다 더 실력이 좋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기를 원했다.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샘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자신을 희생해 아들을 살리는 장면을 통해 모성애에 대해서도 확실히 그려내고 있다. 복잡한 장치들을 사용하지 않고 간결하고 깔끔하게 짜인 스토리가 매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