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추천 인생 영화 - 이슈 다모아
영화 리뷰 / / 2022. 9. 2. 11:42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추천 인생 영화

조제호랑이그리고물고기들
조제-호랑이그리고물고기들

제목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개봉 : 2004

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

츠네오는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곳에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우연히 츠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게 된다. 유모차 안에는 마약이 있을 것이다는 소문과 달리 한 소녀가 있다. 소녀의 이름은 조제, 장애인으로 다리를 못써서 밤마다 할머니가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시켜준 것이다. 츠네오는 학교에서 썸을 타던 카네에 가 있었지만 조제가 자꾸 끌린다. 조제와 친구가 되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어느 날 조제는 츠네오가 둘만의 이야기를 카나에에게 한 것을 알게 되고 츠네오를 멀리한다. 츠네오는 조제가 멀어지고 덤덤하게 지내는 것 같지만 아니었다. 그러다 조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츠네오는 조제의 집으로 향한다. 조제는 츠네오에게 가라고 소리치지만 진심이 아니었다. 츠네오도 조제도 이미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되었다. 같이 여행도 가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조제와 츠네오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츠네오는 부모님에게 조제를 소개해 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조제와 여행을 하던 도중 사소한 문제들로 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사실 둘 사이의 관계는 상관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츠네오가 용기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장애인인 여자친구를 소개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츠네오와 조제는 헤어진다.

 

꿋꿋하게 살아가는 조제

조제는 장애인으로 고아원에 살다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요리를 좋아해 의자까지 기어올라가는 수고를 하면서도 자주 요리를 한다. 츠네오와 애인이 되었지만 결국 이어지지 못한다. 타 영화들처럼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제는 묵묵하게 인생을 살아간다. 조제는 사실 츠네오와 헤어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헤어질 때도 담담하다. 그렇게 담담해지기 까지 남몰래 수없이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꿋꿋하게 살아가는 조제의 모습이 비친다.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츠네오는 결국 사람들의 시선에 못 이겨 조제를 버린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츠네오에게 과한 잣대를 들이댈 순 없을 것이다. 츠네오가 용기가 있든 없든 그건 남이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용기를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는 것이 쉽다고는 할 수 없다. 사실 우리 모두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 좋은 직장, 집, 옷 등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시 시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쉽게 보이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명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쉽게 보인다고 목숨이 위험해지지는 않는다. 원시 시대의 유전자만 지금까지 남아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라고 강요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하기도 하고, 조제를 보고 있으면 츠네오와 결혼해서 잘살길 바랐다. 영화를 감명 깊게 봤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혼자 종종 생각을 했었다. 역시 내가 남자였다면 조제를 선택했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 열심히 해서 함께 살자고 했을 것이다. 부족한 사람이든, 잘생긴 사람이든, 어떤 사람이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리메이크 및 소설원작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일본에서 히트를 친 영화로 한국에서도 2004년에 개봉된 이후 2016년 2020년에 재개봉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으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영화 순위에도 올라있다. 한국에서 2020년에 조제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된 적도 있으며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된 적도 있다고 한다. 이 영화가 인기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원작 소설이 재조명되었다고 한다.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조제역을 맡은 이케와키 치즈루의 귀여운 모습을 영화를 통해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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