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가족이 살아가는 방법
아버지 벤은 산을 통째로 사서 아이들 6명과 같이 산속에서 사냥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매일 책 읽는 시간도 가지고 토론을 하며 압벽등반도 하고 자연 속에서 배우는 인생을 살고 있다. 어쩌면 홈스쿨링의 일종이 아닐까 싶다.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단 소식을 듣고 가족들은 어머니를 보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잠시 친척집에 하룻밤을 지내게 되는데 친척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매일 원하지 않는 학교를 가는 친척의 자녀들보다 벤의 가장 어린 막내딸이 더 유식함을 증명하자 친척도 더 이상 말하지 못한다. 교회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는 날 벤 가족은 화려한 복장으로 교회에 입장한다. 벤은 아내가 원한대로 장례를 치러주려고 한다. 하지만 아내의 부모들은 생각이 달랐다. 벤은 아내의 유언을 들어주기 위해 찾아가려고 하지만 장인어른이 경찰에 신고한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없으면 버려질 아이들을 생각해 포기한다. 렐은 평소 아버지의 교육방식을 반대해 왔었는데 여기까지 온걸 기회로 할아버지 댁에 들어가 버린다. 벤은 렐은 대려 오려고 하지만 딸 베스퍼까지 다치면서 결국 장인어른 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게 된다. 벤은 아이들을 장인어른 집에서 살게 하려고 하지만 자연에서 뛰어놀며 커온 아이들은 다시 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벤은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이곳에 두고 떠나 기로 한다. 홀로 스쿨버스를 몰고 나와 밤이 되는데 아이들이 버스 바닥 창고에서 나온다. 아버지와 떠나기 싫었던 것이다. 그곳에는 아버지의 교육방식을 반대한 렐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아이들이 나서서 어머니의 유언을 들어주기 위해 나선다. 영화 마지막에서야 특이해 보였던 벤 가족의 복장이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렇게 벤과 아이들은 어머니를 하늘로 보낸다.
자녀 교육에 관한 세 가지 관점
첫째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올바른 행동을 하라고 가르친다. 자녀들 둔 부모님 입장에는 기본적인 예의들은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예의조차 스스로 지킬지 말지 아이들이 판단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면 자녀들은 처음부터 어떤 게 올바른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올바른 교육이 아닐까? 부모 개인의 욕심들로 아이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어떻게 살지 결정해 나가는 것이다. 많은 어른들이 인생경험이 많고 아이들은 경험이 적기에 부모님들이 나서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설령 인생경험이 적어도 상관없다. 잘못생각해서 실패했다면 그걸 통해 배우고 다음단계로 성장하면 된다. 그리고 이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영화에서 친척의 자녀들이 부모의 명령으로 원하지 않는 학교를 다니고 지식적으로도 제대로 아는 게 적다. 이런 장면을 통해 어떤 게 올바른 교육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분명하게 말하라는 것이다. '어떤 것이 재밌는 것 같다'같은 애매한 표현보단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다워 보였다'처럼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손해가 갈지 몰라 직접적인 표현하는 걸 꺼린다. 이것이 어쩌면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점점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내주장을 똑바로 말하지 못하고 점점 가까운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도 금이 간다. 처음에는 나를 위해 말을 아낀 거지만 결국은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에도 차질이 생기고 다툼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사람들 시선을 걱정하면서 자기주장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내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는 건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 일이다. 셋째는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아내는 평범한 장례식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의 부모님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장례를 치르기를 원한다.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른 건 틀렸다고 치부한다. 그리고 그 생각조차 매체를 통해 세뇌된 경우가 많다. 하나부터 차근차근 자기가 고민하고 결정해 낸 것들이 아니다. 캡틴 판타스틱은 전체적으로 보통사람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가족들을 보며 주면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기 생각들이 세뇌된 생각은 아닌지 스스로 인생을 선택했는지를 말이다. 모두 사람들 시선신경 쓰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이런 사람들에게 영화를 추천한다
딱히 특정 사람들만이 아니라도 어떤 누가 봐도 좋은 가족영화에 속한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하는 점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일수록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영화를 찾는 사람들과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처음엔 독특한 인생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낯설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영화에 스며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