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김기덕 불교 영화 - 이슈 다모아
영화 리뷰 / / 2022. 11. 12. 22:18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김기덕 불교 영화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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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개봉 : 2003

감독 : 김기덕

주연 : 김기덕, 김영민, 서재경, 오영수, 하여진

 

순환하는 인간사를 그린 영화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서 다시 봄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봄 펴에서는 동자승이 개구리와 뱀을 돌에 묶어 괴롭히는 모습이 나온다. 노스님은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 개구리와 뱀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돌려준다. 아이는 힘들다고 하지만 스님은 그대로 두면 업이 되어 돌아온다고 말한다. 여름 편에서 동자승은 17살의 소년이 되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절을 찾은 소녀를 보고 소년은 사랑에 빠진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 사랑하게 되고 노스님은 그저 둘을 지켜본다. 소녀가 절을 나갈 때 소년은 소녀를 따라 절을 떠난다. 가을 편에서 17세였던 소년은 청년이 되어 절에 돌아온다. 청년은 외도한 부인을 보고 참지 못해 죽이고 절로 도망쳐 왔다. 사랑하는 감정에 휘둘려 죄를 지은 청년에게 노스님은 나무바닥에 반야심경 구절을 한 글자씩 파내면서 분노를 풀어라고 말한다. 한 글자씩 글자를 파내던 청년은 어느새 화가 누그러든 모습인 된다. 경찰은 청년을 찾아 절을 찾아왔고 청년은 속죄하기 위해 말없이 경찰을 따라간다. 겨울 편에서 죗값을 다 받은 청년은 중년의 나이가 되어 감옥에서 나와 절에 돌아온다. 정신을 수양하기 위해 노스님의 사리를 모아 얼음불상을 만들고 스님이 되어 매일 정신을 수행한다. 중년스님에게 얼굴을 가린 어떤 여자가 찾아와 아이를 맡기고 떠난다. 그리고 중년스님이 노스님이 되었을 때 아이는 동자승으로 자랐다. 아이는 노스님이 동자승이었을 때 했던 것처럼 개구리와 뱀의 입에 돌을 넣으면 장난치는 장면이 나오며 다시 봄이 된다.

 

윤회사상을 다룬 영화

영화는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서 다시 봄이 되는 윤회사상을 다루고 있다. 인간사는 계속 순환하는 것이고 그래서 악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나의 행동이 다니 나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어릴 때 노스님이 아이의 등에 돌을 매단 것은 그걸 깨닫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매 순간 교훈을 주고 있다. 나는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이 영화의 주제는 인생은 순환하는 것이고 영원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현재의 감정에 집착할 필요가 없고 내 마음속에 욕망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를 봤을 때 교훈적인 내용에 감동도 받지만 나는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싶고 그 감정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다. 그게 나에게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영화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게 지금원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래서 영화에서 말하는 교훈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내 마음에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인간의 인생이 순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장은 몰라도 영화를 통해 느껴진 것들이 내가 살면서 겪은 경험들을 해석하는데 영향을 주고 세상을 잘 사는데 도움을 줄 거라는 느낌이 든다.

 

여인의 정체 및 이야기들

아이를 두고 간 여인이 여름 편에서 소녀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갈린다. 소녀와 동일인물이라는 의견은 다른 절이 아닌 굳이 소년이었던 절을 찾아온 것과 정체를 들키기 싫어 얼굴을 가렸다는 이유로 동일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의견은 주인공이 세상에 나가서 외도한 부인을 죽였는데 그 부인이 소녀이기 때문에 동일인물이 아니라고 한다. 얼굴을 가린 점과 굳이 절을 찾아와 아이를 두고 간 점에서 동일인물이라는 의견이 강한데 이에 대해 감독이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영화에서 노스님으로 나온 배우 오영수가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인기를 모으면서 20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기덕의 영화 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역대 북미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238만 달러를 달성해 8위를 기록했다. 이건 따로 홍보도 없이 상영한 독립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대박흥행한 것이다. 영화의 촬영지는 경상북도 주왕산 국립공원의 주산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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